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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달리기

2013년 춘천마라톤 후기 [Lv42.195] 땀나게 하는 너부리를 따라 뛰어라. 퀘스트 공략기!

먼저 이글은 땀흘린당에 게시한 글을 다시 제블로그에 게시한글입니다..

먼저 춘마춘마 노래를 부르면서 춘마뛸까 생각하게해주신 당주(클리앙 땀흘린당)님과..
남산TR을 진행하면서 해볼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해주신 나이트로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단 지르고보자..땀당사람들 많이 참가할꺼고 바람도 쐬고...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의암호의 경치를 걸어가면서 보면 좋겠다는 생각때문에 
10킬로가 아닌 풀코스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10킬로는 경치구경못한다는 말에 그만..
정말 풀코스 뛸까라는 생각을 당일 달리다가 20킬로지점에서 초코파이 먹기전까지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준비 그런거없이...20킬로뛰고 그냥 36킬로지점으로 점프해서 한 30킬로뛸까 생각하고 참가한대회인데...
무슨 준비를 합니까~~~
뭐 도움이 된게있다면 위런 뛰기위해서 런던시티를 좀 달린거..

결정적으로 완주하게된이유는
달리다가.. 어떤 아저씨가 그냥 사람이 많아서 밀려서 완주는 하겠다는 이야기요..
솔직히 춘천이니까 5시간 20분이 넘어도 봐줬지 다른대회에서는 중간에 회송차량타야하는기록이지만..
뛴건뛴거니까..혹시 마라톤풀코스 달려볼까 하는데...

괴수분들만 달리는거아니야?? 
(몽환취객님-자전거타고 부산 마실다니시는분..
너부리당주-설명이 필요없죠..땀당의 창조주이죠..
치킨마음님-땀당에 레젼드이시죠..
나이트로드님-이분은 서브3도전하시는 분이자..땀당 달리기의 아버지이시니까..)
생각하실까봐...
일반인입장에서(제가 운동쪽으로 괴수라고 불릴수없다는건 다들인정하시죠??~~~혹시 세상에..하면서 감탄사날릴지마시고..)
부끄럽지만..글을써봅니다..

그럼 이제부터 달리는이야기...

일단 날씨가 매우 좋아서 땀도안나고(저는 더위를 많이타는편이라 날씨가 좀추워야되는데.딱 땀안날 날씨였습니다.)
도착하고 좀헤메느라 사람들 못찾고 그냥 뛸려는데  나이트로드님이 보여서 간단히 인사드리고..
출발..

정말 마실런..으로 뛰었습니다..뭐 10킬로라면 그냥 냅다달렸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거리가 거리인지라..
목적은 경치구경...천천히  그래서 기록이20킬로까지는 5킬로당 34분정도 페이스로 달렸습니다..



Start - 5Km
시간               32분49초 (32분44초)
평속               
심박수범위    111/167  
평균심박수    149

일단 출발부터 5킬로까지는 언덕도 있고 뭐 그저그런 코스..
경치 이쁜걸 볼려고 생각했자면 10킬로를 뛰면 안되는 구나라고 역시 풀 뛰다가 포기하는게 
아주 잘한결정이라는걸 생각하게 한 구간이였습니다..
뭐 언덕도 있고 그랬는데 언덕에서는 천천히 올라가고 그래서 별로 힘들지 않았고..
여기서 정말 무리하지 않고 웜업을 잘해서 나중에 그냥 풀뛸까 하는생각을 할수있게 만든코스였습니다..

5Km -10Km
시간               33분28초 (33분33초)
평속               
심박수범위    135/168
평균심박수    154

5킬로마다 급수점있는데 5킬로때 물을 조금만마셔서 목이너무마르고 힘도들고해서
10킬로에서는 게토레이 8잔을.......
앞에있던 자원봉사 학생이  
안뛰시냐고 물어봐서..한잔더먹고 쿨하게.
"어 먹고뛸꺼야..."
매 보급마다 최선을 다해서 수분과 당분보충을했습니다..

5킬로를 좀지나서 언덕이 그냥...아아아.. 완전 남산같은코스아니야..
하지만..언덕을넘고 나서 조금가면서 보이는 경치..
춘마가 왜 가을에 전설이라불리는지...알려주는 의암호반코스..
정말 눈을 뗄수없는 그 뭐랄까 가슴에 밀려오는 벅찬 감동..
사진으로만보던 그 사람들의 물결...그 아름다운그림은 이 온몸으로 그린다는..
(너무 오버스러운 표현이라고 느끼실지도 모르겠지만..안뛰셨으면 모르실겁니다..정말 대박..)
정말 힘든줄 모르고 뛴 5킬로 구간이였습니다..
의암호반에 자전거길도 있으니 주말에 자전거여행을 하셔고 매우좋은듯하니 제말이 믿기지않으신다면 
자전거타고 둘러보세요~~~정말...가을에 전설...춘마 맞습니다..

10Km -15Km
시간               33분19초 (33분16초)
평속               
심박수범위    118/178
평균심박수    162

이구간도 의암호를 따라달리는데...평속유지하고 달리는데..
정말 하나도 안힘들었습니다..정말 경치가 완전...
이렇게 멋있는구간을 달리고 사람들과 함께 뛴다는 생각에.
다만 평소부터 자주 문제가되었던 오른쪽어깨가 아파오는데..
이정도야 하고 넘긴게...이제 다음구간에서 문제가됩니다..
15킬로 달리니 아무리 천천히 달린다고해도 조금씩 힘들어지긴했습니다.
(다만 강변을달릴땐 너무 좋아서 몰랐지만..아 15-20킬로코스가 마의 코스가 될줄은..)

15Km -20Km
시간               34분36초  (34분38초)
평속               
심박수범위    121/194
평균심박수    157

15킬로에서 게토레이 네잔마시고 물한잔마시고출발..
정말 다리나 숨찬건 별로인데 온몸이 아프기시작하는데..
정말 오른쪽어깨가 저리면서 쥐날것같아 엠블타고 계신분애게
파스없나고 여쭈어보니..파스는 다떨어졌다고...
음..파스는 30킬로 지점까지 없었다..정말  어깨가 내어깨가아니고...
달리다가 언덕이나오는데..도저히 어깨가아파서 뛸수가 없었다..
진짜..정말..확 때려칠까 짜증날정도로 아팠다..
그래서 걸었다 ..좀 걷다보니..어깨도 괜찬아지고 다시뛰어도 그런대로 
뛸만했다..하지만..20킬로 거의다가서 다시 아프고...
음 정말 안되겠군...가서 37킬로지점으로 가서 그냥 30킬로만달리자 이런생각만 하고있었다..
어떤 아저씨가 이러다가 그냥 뛰기만 하면 완주할정도로 사람도 많고 
속도도 괜찬다는 말을 하셨는데...난 그말이 무슨 파장을 일으킬거란거를 
초코파이를 먹기 전까지는 알수가 없었다..정말 진짜 난 여기서  
반환할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20Km -하프지점Km
시간               15분28초
평속               
심박수범위    72/177
평균심박수    135

1.0975미터 달리는 시간이 15분 28초...
뭐 기어갔냐고 하겠지만..이시간은 달린시간이아니다..
반환점에서 초코파이를 흡입한 시간이다..
초코파이 평소에 먹지도 않는데..정말 초코파이 흡입을 했다..
도착하자마자 초코파이를 4개먹고...갈까 해서 출발했는데..
아..초코파이 좀 먹었다고 힘이났는지..아  
그냥 풀뛸까...라는생각을하면서 반환지점으로 갔는데...
아..다들 풀뛴다..음 저기로 나가기 너무 쪽팔린데..어쩌지...
그냥 저기가서 초코파이먹으면서 다시생각해보자.
초코파이3개 더먹고...정말 무슨생각이였는지..풀코스 그까이꺼 대충 밀려서 뛰면되지 뭐...
그리고 초코파이 하나챙겨서 출발...풀뛰면서 그까이꺼 대충이란말이 얼마나 위험한말인지  깨닫게되었다..
(나중에 집에오는데 주머니에서 초코파이1개 발견~정말 정신이없었나보다..)



하프지점Km -25Km     41/46
시간               30분34초
평속               
심박수범위    116/220
평균심박수    160

초코파이를 먹고 힘이나서인지 몸아픈건 느낄수가 없었다..뭐 몇분간은 말이다...
정말 15~25코스 지루한코스였다..일단 마을길달리는것도 별로 였고...힘들기도 하고..
하지만 초코파이의 파워로 잘 달려서 25킬로미터까지 잘 도착...저쪽에 선두주자들 달리는것도보이고  
음 얼마안남았구나라는 말도 안되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정말 춘마의 난코스중에하나인 춘천댐을 생각지도 못한채...
25킬로 보급점에도착...
하나씩만 먹으라고 자꾸써있어서 물도 한잔씩만 먹으라는건가 했는데  
스포츠젤을 준다...하나 쭉빨고...갈려는데 
이쁜처자(아마 중학생쯤된것같은데 왜이리 이뻐보였는지.)가 안뜯은거예요..하면서 스포츠젤을 주는데..
그거받고 가는데..
격분한 한 학생이 나를향해서...
하나씩만 드시라고요~~~~
이봐 학생 저렇게 이쁜처자가 주는걸 마다하는건 신사의 도리가 아니지..
(죄송합니다..아직 회복이 덜되서...~~~)

25Km -30Km
시간               34분43초  38/37
평속               
심박수범위    110/194
평균심박수    152

25킬로지나서 얼마안있어서...언덕이시작되기전...급5킬로 감량을 해야했다..
(5킬로의 정체는 저의 다른 글을 읽어보시면 나옵니다..)
감량에 효과인지는모르겠지만..정말 2.5킬로 오르막을 힘안들이고 올라갔다...
이게 스포츠젤의 효과인줄 믿고 나중에 스포츠젤을 따서 어떤 문제가 벌어졌지만..
난 이순간 스포츠젤을 찬양했다..완전 효과만빵...
춘천댐까지는 편하게 왔는데 춘천댐부터 30킬로 지점까지는 조금 힘들었다..
슬슬 더워지는것같기도 하고...몸에 힘도 좀 빠지는것같기도하고..
하지만 30킬로 지점에서 바나나를 먹는순간 피로는 눈녹듯이사라지고...
5킬로 감량을 한직후여서 바나나를 흡입...(마라톤을 가장한 5시간의 먹방~~~!)

30Km -35Km
시간               39분15초  39/41
평속               
심박수범위    104/183
평균심박수    163

정말 않좋아하는길을 뛴다는건 ..
이 길은 지금으로부터 11년전 매주 두번씩 군엠블타고 춘천병원가던길...
경치는 좋았지만..아 군대의 아련한추억과 함께 온몸에 통증이밀려온다..
정말 급 힙들어지기시작했지만 그래도 달릴만은했다..
아 102보충대를 지나는데..뭔가 모르는 힘이났다...
아  재네들 뺑이 치는데 난 이거 끝나면..ㅎㅎㅎㅎ
(역시 말년병장의 피가 남아있나보다..얘들아 고생해...)
35킬로 힘들지만 그래도 뛰어갈수는있었다...
그리고 파스존이라고 써놓고 빈캔만가득한 그곳에서 
조금이나마 파스를 뿌려서 몸은 좀 가뿐해진것같았다..

35Km -42.195Km      45/46
시간               67분02초
평속               
심박수범위    98/197
평균심박수    160

마의 35킬로 우후후...
뭐 좀힘들지만  달릴수있어 하고 생각하고 1킬로 를 더 갔을때 
달.릴.수.가 없다..

발이 안떨어진다..
온몸에서 뛰지말라고 한다..아...
정말 그냥 걸었다..그러다가 다시 뛴다...
하지만 온몸이 저항을 한다...그만뛰면 안될까...
어쩔수 없이 걷는다...하지만..멈추지않았다...

왜냐고...
이미 35킬로 뛰었는데...
이거 남겨 두고 포기하는건...정말 억울했다..
뭐 5시간커트면 모르겠지만 

5시간 까지는 45분 이나 남아있다..
평지를 7킬로 45분만에 못찍겠어~~~~
음....
못찍는다...

정확히 40킬로까지5시간이다...
정말 40킬로지점이 저기보이는데  시계는 

4시간 58분 50초

40킬로까지 뛰었다...풀을 5시간 못찍어도 40킬로는 
다섯시간만에 찍으리라..

난 뛰었는데 사람들은 걸어가는걸로봐도..
어찌되었던...뛰었다.
그리고 시계를 보니  

5시간 00분 05초...휴....이것도 힘들구나...
(하지만 넷기록은 4시간 59분 58초..그래도 40킬로 5시간만에 들어왔다..)

하지만  남은 거리 2.195킬로는 정말 영원같았다...
10분이면 가는 소강강철교에서 공지사거리를 ...
정말 너무너무 오래 걸어갔다..(뛰고싶었으나  뛰어지지않았다..)
음..군대있을때 저멀리 막사가 보이는데...걸어도 걸어도 막사는 안나오는 그런심정...아마..
신병훈련때 걷던 그느낌....

결승점에들어오고...처음보인건...
파란 하늘이 너무 예쁘다는거...


짐찾으러가는데..
땀당분들 만나서 짐하고 기념품찾아다주셔서...
정말 감사했었어요..진짜..눈물날뻔..~~~




결론...
마라톤 풀코스 그냥 뛰면 됩니다.
그냥 뛰는데 의미를 두고 한번 뛰어보세요.
땀당에 저보다 잘뛰시는분 많으시니까.
다들 뛰실수 있으실겁니다..

일반인도 뛸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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